■ 조용근 천안함재단 이사장 인터뷰  

“아직도 천안함 폭침의 진실을 왜곡하려는 시각이 존재하고 있어요. ‘안보불감증’이 심각합니다.”

26일 천안함 폭침 3주기를 앞두고 25일 문화일보와 인터뷰한 조용근(67) 재단법인 천안함재단 이사장은 “천안함을 둘러싼 실체와 진실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잘못된 정보를 믿는 이들이 있어 안타깝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대전지방국세청장, 한국세무사회 회장 등을 역임한 후 장학재단 운영 등을 통해 활발한 나눔활동을 펴고 있는 조 이사장은 지난 2010년 12월부터 국민성금 중 145억 원을 추모사업에 쓰기 위해 출범한 재단의 초대 운영을 맡고 있다.

“천안함을 제대로 보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해 오는 30일에는 대학생 120명, 4월 20일에는 종교지도자 120명을 대상으로 평택 제2함대, 서해수호관, 천안함 선체를 견학할 계획이에요. 26일 3주기 행사 때는 유족들과 함께 백령도의 ‘46용사 위령탑’을 참배합니다.”

조 이사장은 또 지난해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와 체험 중심의 실질적 안보교육 활성화를 위해 체결한 교류·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의 연속 선상에서 오는 5월부터 학생들을 대상으로 토요일에 해군 및 천안함 체험행사를 진행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남북 위기상황이 갈수록 고조되고 있는데도 불구, 천안함을 포함한 안보 현실은 오히려 망각하는 분위기”라며 “뼈아픈 천안함 3주기보다 ‘원주 별장 성접대 의혹’ 등에 쏠리는 사회의 시선은 당황스러울 정도”라고 했다.

재단 차원에서 안보불감증을 문화적으로 접근해 일깨우자는 취지로, 천안한 사건을 뮤지컬로 제작해 국내외에서 공연키로 한 것도 이 때문이다.

조 이사장은 “천안함은 안보의 중요성은 물론,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국론 분열과 계층 갈등을 치유하고 기성세대가 대오각성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면서 “현역으로 근무 중인 장병들을 위한 병영문화 개선에도 재단이 더한층 신경을 쓸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종 기자 horiz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