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쉼터 1호점 준공은 한편의 드라마, 부산·대구 등 전국으로 확대” 
“비움의 문화로 감동주는 삶 실천이 강장 소중한 보람” 

[인터뷰]조용근 천안함재단이사장<연임 확정>

조용근 천안함재단 이사장(전 한국세무사회장·세무법인 석성 회장)은 지난해 12월 천안함재단 이사장으로 재 추대됐다.

국가적 역점관심사업 가운데 하나인 천안함재단이사장에 재 추대 된 것은 거액의 기금운영과 천안함 희생유족 및 생존자 후원 사업 등 막중한 책무가 부여 돼 있는 천안함재단을 지난 3년 동안 잘 관리 해 왔다는 객관적 입증이 됨과 동시에 향후 3년 임기동안 더 많은 일을 해 달라는 기대가 함께 담겨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여기에 석성1만사랑회는 중증장애인 복지시설인 사랑의 쉼터 1호점 준공을 통해, 나눔과 섬김의 문화를 확산시켰다. 

“비움의 문화를 통해 남에게 감동을 주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조용근 이사장을 만나 ‘갑오년 우리 사회가 추구해야 할 진정한 가치와 희망은 무엇이 돼야 할 것인가’에 대해 정담을 나눴다.<편집자 주>

- 지난해 12월 20일 천안함재단 이사장에 재추대 되셨습니다. 연임을 한다는 것은 그 만큼 임기동안 공익재단 운영을 잘했다는 객관적 평가인데, 지난 3년간 역점사업은 무엇이었습니까.

“천안함 사건이후 국민들의 십시일반으로 395억원의 성금이 답지됐습니다. 당시 유족 1인당 5억원씩 전달한후, 남은 145억원으로 공익재단을 만들기로 했고, 6개월여간의 준비과정을 거쳐 2010년 12월 3년임기의 이사장으로 추대됐습니다. 지난 3년간 42용사 유족의 복지와 해군의 병영문화 개선 사업, 국가안보의식 고취를 역점과제로 추진해 왔습니다.


나눔과 섬김의 전도사 조용근 천안함재단 이사장은 "남에게 감동을 주는 삶을 살아야 한다"며 갑오년 한해 나를 채우는 것보다 남에게 채워주는 비움의 문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58 생존장병에 대해서는 외상후 스트레스 증후군이 걱정돼, 매년 그들의 복지를 위해 1년에 한두차례 만나 멘토·멘토링 시스템을 통해 정상적인 사회복귀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지난 12월에는 NLL을 지키는 최 말단 전위부대인 고속정 편대를 직접 찾아가 장병들에 대한 격려와 함께, 일선 병영의 복지가 실질적으로 이뤄질수 있도록 현장위주로 복지정책에도 힘을 쏟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들이 국민들로 부터 그래도 천안함 재단이 긍정적인 일을 하고 있구나 하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단체 기업과 국세공무원, 학생들까지 천안함선체 견학을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현장을 본 사람들의 반응은 어떠했습니까.

“아쉬운 점이 천안함 사건을 두고 일부에서 의혹을 제기하는 부분입니다. 심지어 어떤 종교단체의 원로 성직자가 천안함사건은 조작이라며 사실과 왜곡된 주장을 펴기에 재단에서 강력히 대응한바 있습니다. 사실 이러한 역할은 다른 국가기관에서는 할 수가 없을 것입니다. 우리는 당사자니까 신속히 대응함으로써 올바른 안보관 확립에 기여할수 있다고 봅니다.

3년간 제가 느낀점은 ‘천안함 사건은 조작이더라’ 하는 분들이 많았는데 그런 분들이 직접 평택2함대 천안함 선체를 보고난 후 마음의 변화를 가져온다는 것입니다. 일례로 제가 수도권 某대학의 등록금 조정위원을 맡고 있는데 총장이하 학생 간부를 대상으로 견학을 실시했는데 견학이전에는 무려 20~30%가 천안함사건은 조작라는 반응이었습니다.

하지만 견학이후 한 학생이 “이거 모 교수님이 와서 봐야 하는데”라고 말하기에 이유를 들어보니, 그 교수가 침이 마르도록 천안함사건이 조작이라고 주입했던 것입니다. 의혹을 가졌던 대학생도 천안함 선체를 보며 진실을 알게 됐는데, 천안함선체를 보면 답이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 거액의 기부금으로 발족한 만큼, 재단운영의 투명성에 대해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데, 재단운영에 대한 잡음이 없습니다. 그 비결이 무엇인가요?

“공익재단의 롤모델을 제시해 주고 싶었습니다. 사실 국세청 출신이 재단을 운영 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 하나의 모델케이스로 제시를 해야 한다는 바람이 있었지요.

유리알같이 투명하게 운영을 해야 했는데, 홈페이지에 실시간으로 누구나 볼수 있도록 기금의 잔고와 주요 지출내역, 사업내용을 공개하고 있습니다. 조금이라도 허점이 있으면 문제가 될수 있어 기금의 활용내역을 투명화 시킨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재단에서 제공한 신용카드를 받자마자 가위로 잘라버렸습니다. 업무와 관련된 비용으로 사용할수 있었지만 기금을 건드려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우선이었습니다. 심지어는 천안함재단 이사회의 식비조차 이사들이 교대로 비용을 지불하고 있습니다.

재단의 기금은 국민의 성금이자 어린아이들까지 동참한 코 뭍은 돈입니다.  어떻게 써야 하는지 이사들로 잘 알고 있는 것입니다. 지금도 저는 천안함재단 이사장직은 자원봉사자라는 생각에 변함이 없습니다”


조용근 이사장은 지난해 4월 25일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3군 본부 합동아카데미에서 3군 참모총장을 비롯한 군사령탑이 모인 자리에서‘대한민국 안보역량 강화의 힘-근자열!’이란 주제로 강연을 가져 화제를 모았다.

- 육군 병장출신이 강연으로 육·해·공 3군 대장을 울렸다는 소식이 화제가 된바 있습니다. 안보에 대해 국민들의 의식이 어떻게 바뀌어야 한다고 보십니까.

“안보라는 것은 직책이 높은 사람이 하는 일이 아니라 국민모두가 우리나라를 우리가 지킨다는 국토사랑으로 봐야 합니다.

진정한 애국자는 군인이라는 점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군인이 나라를 안지키면 우리 국민은 어떻게 되겠습니까. 여기에 앉아 있을수도 없습니다. 안보를 이데올로기 시각으로 봐서는 절대 안되며, 우리국토를 우리가 사랑해야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봐야 합니다.

지난해 4월 계룡대 합동 아카데미에서 3군 장성을 비롯 700여명의 군 간부를 대상으로 특강을 한 적이 있습니다. 이때 국가안보를 지킬 수 있는 진정한 힘은 바로 ‘내 옆에 있는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고 기쁘게 해주는 것’이라는 ‘근자열’이 주된 내용이었는데, 역대 강사는 국무총리 급이었다고 합니다.

그 분들이 강의하면 국정에 대해 얘기를 하지 실제로 와 닿는 감성적인 얘기를 할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강의를 통해 전술과 전략을 성취하려면 자기 마음가짐이 잘돼야 하고 이것이 행복의 원천이며 가까운 사람과 관계가 좋아야 행복해 지고 다른 사람을 기쁘게 할수 있다. 이 것이 안보의 원천이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안양에서 3년간의 군대생활동안 장성 한번 만나보지 못했는데, 수십명의 별자리에서 앞에서 강연을 하니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강의이후 ‘민간인의 특강을 듣는 경우도 이례적이지만 이렇게 진한 감동을 받기는 처음이었다. 심지어 눈물을 흘린 장성이 있었다’는 얘기를 들었고 이러한 과정이 ‘육군 병장출신이 장성을 울렸다’는 내용으로 회자된 것입니다”

- 향후 3년간 천안함 재단 2기 이사장으로 새롭게 시작할 사업은 무엇입니까.

“국민의 안보의식을 한단계 높이는 방안을 강구중입니다. 의외로 통일이 빨리 올수 있다고 얘기를 합니다. 통일이 되면 북한사람을 손가락질 하며 질타할수 있습니다. 하지만 용서하고 화해해야 하며 이러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민적 문화로 접근해야 합니다.

천안함 재단에서는 천안함사건을 소재로 한 뮤지컬을 준비중이며 오는 10월이면 공연이 됩니다. 대관·주연배우도 캐스팅이 됐으며 전국 순회공연은 물론, 美 브로드웨이 진출까지 구상하고 있습니다.

이 뮤지컬은 통일을 대비해 만드는 것이며, 이를위해 별도의 영리법인을 만들었습니다. 이 과정에서도 천안함재단의 기금은 영리법인에 투자하지 않았습니다. 이 역시 재단의 투명한 운영을 위한 조치였습니다.  

앞으로 안보의식을 부드럽게 가져갈수 있느냐 하는 문화적 접근 방법을 구상중입니다. 미국 브로드웨이까지 진출할 경우 창작 뮤지컬의 대 서사시가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 지난해 충남 논산에 사랑의 쉼터 1호점이 준공됐습니다. ‘석성1만사랑회 1천여 회원의 결정체’라고 자평하셨는데, 어떤 배경으로 사람의 쉼터가 빛을 보게 됐는지요

“한편의 드라마 같은 일이다. 제 평소 지론이 나눔과 섬김은 거창한 것이 아니며, 지금부터, 여기서부터, 작은것부터, 실천가능한 것부터 하자는 것입니다. 여기에 이 원칙이 지속적으로 이뤄지려면 일회성은 안된다는 소신을 갖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논산에 지은 사랑의 쉼터는 벌써 20년 전부터 계획된 일입니다. 어떤 사람이 만들고자 해서 되는 것이 아니며 관계됐던 사람들의 염원이 담긴 신의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발단은 94년 서울청 사무관으로 재직시 밀알재단에서 봉사활동을 하게 됐는데, 당시 중증장애인 서울 나들이 행사가 기획됐고 제가 다니는 교회에서 홈스테이 지원자를 모집해 참여하게 됐습니다.

이때 김성자씨를 만나 2박 3일간 집에서 모셨는데, 알고보니 이분은 선천적 중증장애가 아닌, 대한민국에서 톱 모델을 꿈꾸는 분으로 파리유학 직전 교통사고를 당해 장애를 갖게 된 것입니다. 이후 20년 동안 개인적으로 후원관계가 이뤄져 왔습니다.

이후 2010년 석성 1만사랑회를 출범한 이후 중증 장애인에 대해 전동휠체어 배터리와 생활용품 지원 및 장수사진 증정사업을 진행해 왔는데, 2011년 연말 성탄문화를 바꾸자는 내용으로 청계천에서 크리스마스 스토리를 준비하던 중 김성자씨가 다시 리마인드가 된 것입니다.

김 씨는 대전국세청 맞은편 철거민 아파트에서 8명이 중증장애인을 돌보고 있었고,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논산시 광성면 갈산리 200여평의 땅을 남겼는데 김성자씨는 이곳에 쉼터를 만들어달라며 94년부터 20년동안 기도를 해왔다고 합니다.

저는 어떤한 일이 있어도 쉼터를 지워주겠다는 생각에 1억 2천만원의 건축비 전액을 지원하게 됐고, 마침 해바타트에 연락을 하니 가정이 어려운 사람에 지워주는 것이 자기들이 추구하는 것이라며 건축에 참여하게 된 것입니다.

준공식일정을 12월 12일로 잡은 이유는 중증장애인 복지를 위한 쿠테타를 일으키자는 취지였고, 준공식날에는 마을에서 잔치가 벌어질 정도 였습니다”


지난해 12월 12일 충남 논산에서 개최 된 '사랑의 쉼터' 1호점을 준공했다. 준공기념식에서 관계자들이 기념촬영를 하고 있다. 석성1만사랑회는 '사랑의 쉼터' 건립을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 석성1만사랑회의 역할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이는데, 추가적으로 사랑의 쉼터 건립 계획을 갖고 계신지요. 

“지역에 관계없이 전국적으로 사랑의 쉼터 준공은 계속 될 것입니다. 2호점은 부산 다대포에 오는 10월 준공되고, 3호점은 대구 영천에 계획 중입니다. 매년 1억 5천만원을 석성1만사랑회에서 지원하게 되며 해비타트는 건축을 담당하게 됩니다.

사랑의 쉼터에는 자원봉사자들이 텐트를 치고 기거하고 있고 많은 천사들이 도움을 주고있습니다. 저는 신은 우리로 하여금 합력하게 만들어 선을 이루게 한다는 점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입주식에 척수장애협회회장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여러분 저희들이 선천적으로 장애가 아니었습니다. 잠재적 장애인에서 실제 장애인이 됐다’는 말입니다. 여러분도 잠재적 장애인이라는 말이 맞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 천안함재단과 석성 1만사랑회 이사장을 맡아 안보의식 고취와 나눔과 섬김을 몸소 실천하고 계신데, 마지막으로 평소의 소신과 우리가 살아가야한 가치에 대해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대학도 명예졸업장을 받았는데, 최근 명예 박사학위를 주겠다고 모 기독교 대학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나는 받을 자격도 없고. 학위도 없다고 얘기를 하니 삶의 현장에서 나눔과 섬김은 학위 이상의 가치라며 박사학위를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우리 자녀들에 고백하길 다음에 다시 태어나도 세금쟁이가 하고 싶다는 말을 합니다. 그리고 배지를 달고 다니는 세무사가 한 없이 좋습니다. 돈을 벌고 안벌고를 떠나서 평생 직장으로 가질수 있고 특히 세무사회장까지 지냈다는 것은 저에게 큰 축복입니다. 사실 되돌아 보면 어떻게 해서 세무사회장 됐는지 모르겠습니다. 선배들에 의해 끌려와 무식하면 용감해진다고 회장직에 도전했는데 지금은 자신이 없습니다.

저는 명예 졸업, 명예박사, 명예해군, 명예 밥퍼본부장 등 명예가 들어간 직책을 소중하게 생각합니다. 저뿐만이 아닌 국세청 출신은 누군가 명예로운 역할을 할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하늘은 남을 돕는자를 돕기 마련입니다. 내것을 챙기는 사람은 도와주지 않고 남을 도와주는 사람을 도와주는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오늘 하루 우선순위가 무엇인가 다이어리를 보며, 그들에게 감동이 있게 해달라고 기도를 합니다. 하나님이 이세상에 보냈는데 그 분을 기쁘게 하는 것이 무언인가를 생각을 하면 가치관은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사람은 자기가 세상을 떠날때를 알게 되면 삶이 달라지고 근엄해 진다고 합니다. 남은 일생, 나를 채우는 것보다 남에게 채워주는 비움의 문화가 갑오년 우리사회에 필요한 시점입니다”

권종일 기자   page@tax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