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의 나눔운동에 동참하고자 10억원을 기부합니다.”

조용근 천안함재단 이사장(전 대전지방국세청장·한국세무사회장·사진)이 운영하는 석성장학회에 최근 반가운 손님이 찾아왔다. 조 이사장의 국세청 10년 선배인 윤모씨였다. 후배의 나눔운동을 지켜봐왔다는 윤씨는 “지난 20년간 국세청 직원 자녀들을 비롯한 형편이 어려운 청소년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해온 조 이사장의 나눔운동에 보탬이 되고 싶었다”며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부동산을 기부했다. 윤씨가 기부한 부동산은 경기 화성과 남양주시 소재의 임야 등 공시지가 10억원 상당이다.

윤씨의 기부로 석성장학회 기금은 기존 17억5000만원에서 27억5000만원으로 불어나 장학금 혜택을 받는 청소년이 크게 늘어나게 됐다.

조 이사장은 “이처럼 훌륭한 선배가 있다는 것을 기부금 전달식을 통해 주위에 알리려 했는데 본인이 한사코 익명을 요구했다”며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투명하고 소신 있게 운영하라는 격려의 말씀을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조 이사장은 1984년 선친이 남긴 유산 5000만원으로 1994년 석성장학회를 세워 현재까지 2000여명의 가난한 중·고·대학생들에게 총 16억원 상당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백승현 기자 argos@hankyung.com